- 송영(頌榮)
- 운영자 2025.4.19 조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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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주일]
송영(頌榮)
역대상 29:10-13
마태복음 6:9-13
예배의 마지막에 드리는 ‘송영(頌榮)’은 하나님을 높이는 고백이며, 우리의 기도와 예배의 결론이자 정점입니다. 주기도의 마지막 구절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은 예수께서 가르치신 기도에 후대 교회가 송영을 덧붙인 것입니다. 이 송영은 하나님께 드리는 순전한 찬양이자 신앙의 핵심 고백입니다.
역대상 29장에서 다윗은 백성과 함께 드린 예물 위에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여호와여 위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승리와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라 고백하며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를 선포합니다. 다윗의 송영은 주기도문 마지막 송영과 동일한 고백입니다.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 ‘권세’는 그 통치를 실현하는 능력, ‘영광’은 그 통치와 능력이 드러날 때 나타나는 모든 피조물의 찬양입니다. 결국 이 세 가지는 모두 하나님만이 참된 왕이심을 선포하는 고백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송영’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완전히 실현됩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셨으나 부활하신 주님은 하나님의 권세로 사망을 이기셨고, 하나님의 영광을 온 세상에 드러내셨습니다. 부활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가운데 실제로 임했다는 선언입니다. 교회는 이 부활의 권세 아래 세워졌고, 우리는 그 나라의 시민으로 부름받은 존재입니다.
송영은 예배 시간에만 고백하는 ‘찬양(기도)’이 아니라, 부활 신앙을 살아가는 삶의 고백입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하나님께 있다”고 고백하는 삶은, 세상의 가치보다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좇으며,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고, 내 삶이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되게 하는 삶입니다.
우리가 일터에서 성실하게, 가정에서 사랑과 용서로, 공동체에서 겸손과 섬김으로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께 드리는 송영이 됩니다. 다윗의 고백, 예수님의 부활, 그리고 오늘 우리의 삶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부활하신 주님을 믿기에, 하나님의 나라가 오늘 내 삶 가운데 임했음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권세가 나를 지키는 줄 믿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나를 통해 드러나길 소망합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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