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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죄인입니다 | 운영자 | 2026-03-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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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넷째주일]
나는 죄인입니다 이사야 59:9–14 디모데전서 1:12–17 현대 사회를 설명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익명성’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며 때로는 그 속에 자신을 숨깁니다. 이러한 모습은 신앙생활 속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배 가운데 우리는 “우리는 죄인입니다”라고 함께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 고백이 나의 고백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 묻혀 버릴 때가 있습니다. 공동체의 고백 속에 있으면 나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사순절에 강조하는 ‘회개’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사야서는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서 죄를 고백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선지자는 정의와 공의가 무너진 시대를 바라보며 공동체적 회개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사 59:12).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우리의 죄입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하나님 백성이 가져야 할 중요한 태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공동체적 회개의 모습은 구약성경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스바에 모여 금식하며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삼상 7:6)라고 고백했습니다.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 모여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돌아올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다시 회복시키셨습니다. 이처럼 공동체적 회개는 하나님 앞에 서는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그러나 회개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 1:15)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자신의 죄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었다.” 자신의 죄를 정직하게 바라본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세상의 어둠을 보며 쉽게 비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둠의 뿌리를 따라가 보면 결국 인간의 죄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죄는 세상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회개는 “우리가 죄인입니다”라는 고백에서 멈추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내가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자리로 나아가게 합니다. 사순절은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내가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긍휼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은혜를 경험한 사람은 하나님을 향한 찬양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번 사순절이 하나님의 긍휼을 경험하고 그 사랑에 응답하는 시간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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