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 게시판 >
겨울 나무(최호림) 운영자 2008-12-21
  • 추천 0
  • 댓글 0
  • 조회 254

http://www.sudoch.org/bbs/bbsView/7/752517

잎들이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떨구기 시작하여 지금
빈가지만 남아도 더는 외롭지 않다

가진 것 없으니 잃을 것 없고
마약 같은 그리움에 매달려
단잠 빼앗길 일 더욱 없다

마음 비우니 영혼 한결 가볍고
주저없이 물러서니 시시비비가 무색해
비록 여윈 손이지만 길게 내밀어
살아있는 뜨거움을 서로 나눈다

무시로 적막을 깨트리며 날아드는 새들
햇살도 얇은 미소를 거둔 것이 아니다

어슷비슷한 모습들 어울려 숲을 이루어
간밤의 별빛 안부도 건넨다

무심한 듯 지나던 구름이 잠시 머물러
먼 데 소식을 귓가에 풀어 놓는다 (최호림)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내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었다 운영자 2008.12.27 0 329
다음글 12월의 송가(送歌) / 오광수 [2] 운영자 2008.12.13 0 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