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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시대, 관계의 신앙 | 운영자 | 2025-11-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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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절 열째주일]
위기의 시대, 관계의 신앙 사무엘하 1:17–27 요한복음 15:12–17 우리는 관계가 흔들리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술은 연결을 늘렸지만, 마음의 거리는 멀어졌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함께 예배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모른 채 스쳐 지나갑니다. 이 시대의 위기는 관계의 위기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관계의 본질을 회복하는 신앙입니다.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을 들었습니다. 다윗은 전쟁에서 승리를 노래하지 않고 옷을 찢고 울었습니다. 그의 입술에서 나온 것은 승전가가 아닌 애가(哀歌)였습니다.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 했던 사울을 조롱하지 않았고, 요나단의 죽음을 단순한 상실로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함께 품었던 사람들을 잃은 슬픔 속에서 애통했습니다. 다윗은 감정보다 하나님의 뜻을 보았고, 원수를 존중하며 친구의 사랑 안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의 인생에 있어 하나님의 뜻을 함께 아는 친구였습니다. 그는 왕위 계승자였지만, 하나님께서 다윗을 세우셨음을 알고 그를 축복했습니다(삼상 20:42). 그는 권력을 내려놓은 사랑으로, 다윗은 그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요나단을 위한 조가에서 인간의 이해를 넘어선 신앙의 사랑을 노래했습니다. 예수께서도 제자들을 친구로 부르셨습니다(요 15:15). 주님은 제자들을 일꾼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함께 아는 친구로 부르셨습니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뜻을 숨기지 않으시고 제자들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친구라 부르신 것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이었습니다.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 15:14) 참된 친구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시며 사랑을 사명으로 바꾸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라.”(요 15:16) 사랑이 머물면 감정이지만, 움직이면 사명이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함께 아는 사람은 머무는 신앙인이 아니라 그 뜻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함께 아는 친구들의 공동체입니다. 관계가 회복될 때 교회는 다시 따뜻해지고,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향기를 전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친구로 부르신 이유는 단 하나, 그분의 마음을 함께 알고 그 뜻을 함께 이루기 위함입니다. “주님, 제가 당신의 뜻을 함께 아는 친구로 살게 하소서. 사랑으로 그 뜻을 이루고, 충성으로 그 뜻을 지켜내게 하소서.” 우리의 고백이 삶이 되어, 관계의 위기를 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공동체로 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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