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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림의 완성 | 운영자 | 2025-12-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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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넷째주일]
기다림의 완성 예레미야 23:5–8 요한일서 4:13–21 예레미야가 활동하던 때는 절망의 시대였습니다. 왕들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고, 정의와 공의는 무너졌으며, 백성은 무엇을 기다려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분명한 약속을 주십니다. “내가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킬 것이라.” 기다림은 인간이 다시 잘해 보겠다는 결심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기다림의 시작은 하나님이 이미 약속하셨다는 사실을 신뢰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기다림을 흔히 참고 견디는 시간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불안해지고 지치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기다림은 하나님이 이미 말씀하셨다는 사실 위에 서 있는 신뢰입니다. 상황이 바뀌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증거가 없어도, 하나님의 약속이 기다림을 지탱합니다. 기다림은 인간의 개선을 향한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향한 신뢰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약속하신 구원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요한일서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앞으로 오실 분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거하시는 분입니다. 기다림은 미래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이미 우리 가운데 임재로 성취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서 그분을 만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내려오셨습니다. 기다림의 완성은 우리의 상승이 아니라 하나님의 내려오심입니다. 이 임재의 핵심은 사랑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거하신다는 말은, 하나님의 사랑이 실제로 우리 삶 속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사랑은 우리가 하나님을 먼저 사랑한 결과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셔서 아들을 보내셨기 때문에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질서가 무너지면 사랑은 부담이 되고 조건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먼저 오셨다는 사실 위에서, 사랑은 은혜의 열매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입니다. 사랑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 안에 거하는 삶에서 반드시 드러나는 표지입니다. 서로를 향한 인내와 용서, 환대와 다시 손 내미는 용기가 기다림의 완성이 우리 가운데 있다는 증거입니다. 대림절 넷째 주의 증언은 분명합니다. 기다림은 끝났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끝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로 완성되었습니다. 우리는 아직 오지 않은 빛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미 오신 빛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제 교회는 조급함이나 두려움이 아니라, 이미 우리 가운데 계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 완성을 증언해야 합니다. 이 사랑 안에서 성탄의 기쁨을 맞이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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