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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같은 겨울비 내리는 날에 (강해산) 운영자 200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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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udoch.org/bbs/bbsView/7/752532

잿빛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먼지 쌓인 아스팔트 위에
바삭 말라버린 가로수 가지 위에
그리고 내 허전한 가슴 위에
소리 없이 촉촉이 내려 적신다.
휘청거리는 사람들의 물결
일렁이며 출렁거리는 바닷물결
빌딩 사이로 흩어지는 바람결
그 사이사이로 비가 내린다.
분명 아직은 겨울 같은데…….
떨어지는 빗방울은 따스하기만 하다.
뭐, 따뜻하면 봄이지 않은가?
얼어붙은 가슴 무너져내리고
삼라만상 모든 게 새롭게 보인다.
다시 찬바람 불어와 옷을 껴입으면
새삼 겨울을 실감할지 모르지만
머리에서 가슴으로 흐르는 빗물을
떨리는 손끝으로 쓸어내리며
겨울비를 봄비라 여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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