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같은 겨울비 내리는 날에 (강해산) | 운영자 | 2009-02-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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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먼지 쌓인 아스팔트 위에 바삭 말라버린 가로수 가지 위에 그리고 내 허전한 가슴 위에 소리 없이 촉촉이 내려 적신다. 휘청거리는 사람들의 물결 일렁이며 출렁거리는 바닷물결 빌딩 사이로 흩어지는 바람결 그 사이사이로 비가 내린다. 분명 아직은 겨울 같은데……. 떨어지는 빗방울은 따스하기만 하다. 뭐, 따뜻하면 봄이지 않은가? 얼어붙은 가슴 무너져내리고 삼라만상 모든 게 새롭게 보인다. 다시 찬바람 불어와 옷을 껴입으면 새삼 겨울을 실감할지 모르지만 머리에서 가슴으로 흐르는 빗물을 떨리는 손끝으로 쓸어내리며 겨울비를 봄비라 여기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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